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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2006

신장식 작가 노트 〈동북공정과 야스쿠니 사이에서〉 (2006)

백두산
관련 작품
백두산 2006

요약

서양화가 신장식의 작가 노트. 백두산·고구려·고토에 대한 관심이 우리 정체성의 일부임을 짚으면서, 중국의 동북공정·티베트 공정과 일본의 야스쿠니 사이에서 분단된 한국이 처한 역사적 위치를 성찰한다. 통일이 우선이라는 인식 아래 우리 정체성과 역사를 능동적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작가의 의지를 본인 작품 〈백두산〉(2006-015)과 함께 풀어낸다.

정보
출처
작가 블로그
저자
신장식

본문

동북공정과 야스쿠니 사이에서

신 장 식

요즘 백두산이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주몽을 매주 즐겁게 봅니다. 우리의 건국신화는 여러개 있었으나 그리스 신화보다 관심을 가지지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해방이후 우리의 근대화는 치열했으나 아직도 주변 논리나 시대에 뒤처짐을 한탄만 하는 패배주의가 세대를 가로질러 남아있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의 시원에 관한 관심이 이어지고 우리의 정체성에 관한 여러 표현과 시도가 만들어지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독도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분명한 현실이어서 일찍 있어왔으나 고구려, 우리의 고토에 관한 관심은 미미한 수준이었고, 우리의 관심의 가운데 서지 못함은 우리 조국의 분단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북한이라는 엄연한 현실은 이러한 생각과 행동에 제약을 가한(우리 고토에 관한 관심을 가지기에는 너무나 처절한 현실이 가로 막고……) 부분이 분명히 우리 현대사에 있었습니다.

금강산을 갈 수 있게 한 현대의 노력은 우리의 시선을 냉전시대의 의식에서 열려있는 의식으로 이끕니다. 우리는 중국과의 국교정상화 이후에 고구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세계사에 능동적일 때 우리에게 새로운 선물을 가지게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의 고토에 가장 먼저 발을 옮긴 사람은 사기꾼이라고 해도 발 옮김에 대해 자랑해야합니다. 생각과 행동의 선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현재 중국 집안을 가보면 많은 느낌이 교차합니다. 건너편 강가의 북쪽 사람을 보는 것이 관광프로그램입니다. 민족의 분단이 만드는 현재의 서글픈 모습이며 고구려를 생각할 수 없었던 우리의 자괴감을 관광 상품화하는 현실이 한심합니다. 그런데 이곳에도 우리의 역사를 사랑하고 만나려는 우리의 끈길김은 있습니다.

백두산을 아세요! 백두대간을 땀흘려 탐사하는 젊은이의 모습이 이곳에도 보입니다. 중국식 집에 유리 막에, 그리고 졸고있는 중국여인에 갇혀있는 광개토태왕비는 오늘의 우리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지금의 티벹을 봅시다. 달라이라마는 어린 날 모택동과 만났지만 아직도 타국을 떠돌고 있고 우리나라에는 오고 싶어도 한번도 오지 못했습니다. 몽고에서 특강을 하는 모습에는 몽고사람들의 특별한 감정과 자기정체성에 대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국이 세계의 관심이 없었을 때 냉큼 먹어버린 티벹을 보면 안타까움과 연민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국이 그들의 역사 속에서 지금 보다 광대한 영토를 가진 적이 있습니까? 티벹 라싸에서 네팔 카트만두 까지의 도로를 '우정공로'라고 중국인들은 이름지었습니다. 이름이 그러하니 그들이 도로를 만들고 확충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겠죠! 네팔국경에 졸고있는 한족중국인을 보면 제갈공명도 못한 일을 이들이 만들고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리의 현실 속에서 고구려를 생각한다는 것이 사치는 분명 아닙니다. 티벹공정, 서쪽의 이름 모를 공정 그리고 지금 동북공정, 우리의 영역이 어디에서 충돌되고 역사와 시대 앞에서 어떻게 문제가 될지 우리는 생각해야한다고 느껴집니다.

통일이 우선일 것입니다. 우리민족의 현실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과 역사는 누가 지운다고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고 자위만 할 수 없습니다. 동북공정과 야스꾸니 사이에서 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고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아버지와 아버지 때부터

우리는 정신차려야합니다.

#작가노트 #백두산 #동북공정 #야스쿠니 #정체성 #분단 #통일 #2006

작가 블로그 포스팅 90008915318에서 신장식 작가의 긴 회고·시평 글을 수집. 본문은 작가 본인 글이라 그대로 body에 보존(2026-05-16 저녁 결정 — 작가·평론가 본인 글은 body 노출 OK). 본문 안 작품 캡션 라인(〈백두산〉 2006-015)은 작가가 본문 흐름 안에 의도적으로 둔 형태로 그대로 보존. 같은 포스팅의 첫번째 이미지(백두산 작품 도판)는 신규 작품 2006-015 〈백두산〉으로 ingest, 그 외 이미지(작가 사진)는 사용자 결정에 따라 archive 미포함. 영문 번역은 추후 작업 — 현재 body_en 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