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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Review 2001-10-01

"Shin Jang-sik Exhibition" — Yang Jeong-mu review (2001)

Related work (9)
Exhibition
〈Meditation — Mt. Geumgang〉 poster
〈Meditation — Mt. Geumgang〉
Dates
2001-09-04 — 2001-11-09
Venue
Kookmin University Art Gallery · Wooduk Gallery

Summary

A review by Yang Jeong-mu (Professor at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published in the EXHIBITION HIGHLIGHTS section of Monthly Art Magazine, October 2001. Yang frames 〈Meditation — Mt. Geumgang〉 as "the eighth game Shin Jang-sik has played around the subject of Mt. Geumgang," and tracks the shift from the artist's borrowed eighteenth-century Joseon brush methods and nineteenth-century folk-painting forms toward realistic composition, chiaroscuro, and clearly defined ridges. The essay reads the exhibited 〈Mt. Geumgang Manmulsang — 1998.11.21〉 (a painting disassembled across eight canvases) and the eleven hanji seated figures as "the beginning of the destruction of mystery and a turn toward the artist's own interior," and suggests that Mt. Geumgang can again become a source of inspiration for Korean artists' self-expression.

Info
Source
Wolgan Misool (Monthly Art Magazine)
Author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Body

〈Shin Jang-sik Exhibition〉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 Wolgan Misool (Monthly Art Magazine) · 2001-10-01

신장식이 《겨레의 회화집》에서 분단 이후 잊혀져 버린 금강산을 다시 꺼내 작업해 온 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의 두께 때문일까? 그의 금강산은 신비로운 숭배의 대상에서 이제 작가 자신의 정서적 재현 대상으로 선회하려 하고 있다. 신장식의 〈명상-금강산전〉은 그가 금강산을 주제로 놓고 벌여 온 8번째 게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그의 금강산 봉우리는 계속 파란색이었고 뿌리기와 점찍기도 계속되었다. 그러나 그간 차용해 온 18세기 조선 대가들의 준법이나 19세기 분절적인 민화의 형태감은 크게 후퇴한 대신, 사실적인 구도와 명암, 뚜렷한 능선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의 금강산은 이제 구체적이다.

사실 금강산에 대한 지금까지 그의 진술은 간접적이었다. 완성된 화면을 최종적으로 부정하듯 화면을 가득 메워 버린 뿌리기가 증명해 주듯이, 그에게서 금강산은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경배 대상이었다. 물론 이를 변화시킨 직접적인 원인은 햇볕정책으로 뚫린 바닷길을 통한 금강산 산행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변신을 일종의 ‘답사후유증’으로 볼 수는 없다.

나는 이번 전시 작품 중 〈금강산 만물상-1998.11.21〉을 주목한다. 여기서 신장식은 눈앞에 펼쳐진 금강산을 8개의 캔버스로 분해시켜 산산이 조각내 버렸다. 신비로움이 파괴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파괴의 논조는 작가의 기질을 반영하듯 나지막하다. 전시장 허공에는 작가 자신의 몸을 틀로 삼아 찍어낸 11개의 한지 조각상이 떠돌고 있다. 마치 전시장 각면을 점유한 화면을 바라보고 명상하는 듯한 복제된 화가의 결가부좌상은 이번 전시의 속깊은 주제가 바로 작가 자신임을 말해 준다. 철책선 너머 금강산의 낮과 밤을 발로 디디고 체험하며 그는 산보다는 바로 자신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게 되었고, 이 감정은 조각상의 표피에 숨김없이 각인되어 있다.

11개의 한지 조각상들 사이에서 보이는 약간의 불협화음이 앞으로 정돈만 된다면(일부 조각 외피에 있는 단순반복적 채색은 그가 그간 걸어온 조형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의 작품은 금강산이 그리움과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아주 오래 전부터 그래왔듯이 한국작가들의 자아표현을 위한 영감의 진원지로 또다시 부활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확실한 실례가 될 것이다.

— 양정무·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Mt. Geumgang #명상 #Jingyeongsansu

평론 본문은 작가 블로그 90088898820 포스팅(2010-06-11 등록)에서 verbatim 추출. 월간미술 2001년 10월호 EXHIBITION HIGHLIGHTS 섹션 게재. 영문 본문(body_en)은 본 entry에 미수록 — 라이브 후 작가/사용자 검수 시 보강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