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of Paris
2010 · 100×50 cm · Korean Paper, Acrylic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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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 Review 2010-10-21 · 김진아
〈Shin Jang-sik's 'Mt. Geumgang' and Cézanne's 'La montagne Sainte-Victoire'〉 — Kim Jin-a review (2010)
신장식의 <금강산>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세잔의 <생빅투아르산>을 떠올려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 작품들 간의 차이점보다는 유사점이 훨씬 더 분명하게 느껴졌을지 모른다. 가장 현저하게는, 신장식과 세잔 모두 특정 산을 주제로 오랜 기간 작업해왔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이 일견 명백해 보이는 유사점들은 사실상 단지 피상적인 것들일 뿐이다. 오히려, 신장식의 <금강산>은 세잔의 <생빅투아르산>과 정반대이다. 우선 금강산이 의미하는 바와 생빅투아르산이 의미하는 바가 완전히 다르다. 물론 금강산은 신장식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산이겠으나, 그가 그리는 금강산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산이다. 반면, 세잔의 생빅투아르산은 무엇보다도 세잔 “자신”의 산이다.
신장식에게 “우리”가 일차적이라는 말에 함축되어 있듯이, 신장식에게는 대중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세잔은 자신의 감각에 실재하는 산, 즉 자신에게 보이는 바대로의 산을 그리기 위해 실제 산에 모습을 왜곡하곤 했다. 세잔의 <생빅투아르산>들 중에서 어떤 것은 실제 산보다 훨씬 가파르고 거대하며, 어떤 것은 실제 산보다 더 평평하고 넓게 표현되어 있다. 세잔에게 산은 자신의 감각에 실재하는 산이다. 신장식의 <금강산>은 그와 반대로 누구나가 보고 알아볼 수 있는 산, 우리에게 친숙한 산이다.
신장식의 “금강산”이라는 주제를 소통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하기보다는 전통의 모색이나 민족성의 표현이라는 거대한 주제에 초점을 맞춰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분단이라는 정치적 현실이나 통일이라는 민족의 희망과 같은 더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주제로 접근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신장식 자신이 자신의 작업에 대해 “우리”라는 공동체를 일차적으로 두고 그것과의 소통을 핵심으로 삼고 있음을 강조한 만큼, 그의 작업을 마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은 그 “우리”의 자리다.
우리가 예술작품을 보면서 그 작가를 직접 만난다고 말하는 것은 말 그대로 너무 낭만적이다. 그러나 예술작품을 작가나 관객과는 무관한 독립적인 사물로 보는 관점은 더더욱 상식적이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우리는 분명히 작품을 통해서 작가를 본다. 비록 직접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이라는 매개를 통해 작가의 시선과 감각, 사유의 자취를 따라간다. 신장식의 〈금강산〉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작가와 우리 사이의 소통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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